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2일 연설하고 있다. 대통령실 공보팀 제공. 카라카스/EPA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집권 통합사회주의당이 4년 만에 야당도 참여한 선거에서 압승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현지시각) 전날 전국 지방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통합사회주의당 소속 주지사 후보 20명이 당선됐고, 야당 후보는 3명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투표율은 41.8%로 매우 낮았다.
통합사회주의당은 미국의 계속된 경제제재를 극복하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정국 주도권을 강력하게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고 차베스 사망 뒤 통합사회민주당을 이끄는 마두로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승리가 인상적이다. 훌륭한 승리는 축하 받아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반겼다.
야당은 2018년 대통령선거와 2020년 의원을 뽑는 총선에 “마두로에 충성하는 폭력 집단의 위협과 선거 조작으로 공정한 선거가 불가능하다”며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 선거 참여로 태도를 바꾼 것은 더는 미국의 경제제재 등 외부의 압박만으로 마두로 정부에 맞서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또 유럽연합(EU)의 선거참관단 파견도 야당의 이번 선거 불참 명분을 약화시켰다.
그러나 4년 만에 이뤄진 대결에서 참패함에 따라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년 뒤 2024년 대선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라카스 시장 야당 후보였던 토마스 과니파는 “이번 선거에서 얻은 것은 우리의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이 나라의 다수가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싸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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