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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러, 언제든 우크라 침공할 수 있어”

등록 2022-02-07 11:50수정 2022-02-07 11:56

설리번 보좌관 3개 방송 일요프로 출연
“푸틴, 내일이라도 공격 지시할 수 있어”
바이든은 방러 앞둔 마크롱과 대책 논의

우크라 정부 ‘민간인 5만 희생’ 추산에
“종말론적 예측”…미국의 위기론에 불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민들이 6일 군 교관한테 훈련을 받고 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민들이 6일 군 교관한테 훈련을 받고 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가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 보강이 지속된다는 정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고 수위는 날로 높아지는 모양새다.

설리번 보좌관은 6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러시아는 지금이라도 우크라이나에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으며, 그건 지금부터 두세 주 뒤일 수도 있으며, 혹은 러시아가 대신 외교적 길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우크라이나에는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지만, 우리의 준비와 대응 능력에 기반해 볼 때 러시아에도 전략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에이비시>(ABC) 방송에 나와서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시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며 “그것은 내일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시>(NBC) 방송 일요 시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러시아가 언제든 침공을 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을 거듭 내놨다. 또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수단으로 저지되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 거주 지역인 돈바스 지역을 합병하거나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위 안보 참모인 설리번 보좌관은 이처럼 미국 방송의 3대 일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의 침공 임박설을 공식화했다. 앞서 미국 관리들은 공개 발언과 익명 브리핑을 섞어 가며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해왔다. 전날에는 러시아가 침공에 필요한 전력의 70%를 배치했고, 서방의 군사 개입을 차단하려고 핵무기 사용 훈련 계획도 세웠고,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많으면 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 뒤에 나온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재차 심각한 경고와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이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외교적 길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것은 미국 또한 대화를 통한 해법도 추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대치 상황 해소를 위해 이튿날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6일 40분간 통화했다. 백악관은 “두 지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의 지속적 병력 증강에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과 전쟁 억제를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일 미국 쪽에서 나오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결합된 전망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시 반박을 내놓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미군 지휘부가 의회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침공 때 민간인 희생자가 많으면 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는 5일 <뉴욕 타임스> 보도 등에 대해 “종말론적 예측”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적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두려워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미국 쪽 경고를 무시하라고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는 (가라앉는) 타이타닉호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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