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4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누 체육관에서 열린 자유당(PL) 당대회에 부인과 함께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EPA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공식 출정식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10월에 열리는 이번 대선은 얼마 전 노동자당의 후보로 공식 지명된 루이스 아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과 2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극우 정치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자유당(PL)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지누 체육관을 메운 수천여명의 지지자 앞에서 “군대는 우리 편”이라며 “군대는 부패도 사기도 인정하지 않으며 투명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 발언은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1년 반 수감생활을 하다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풀려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패배할 경우 사실상 군부 쿠데타를 넌지시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인 베라 카루바유(59)는 “쿠데타가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그건 부패한 대통령을 내세운 좌파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19 방역 실패와 최근 물가 폭등 등 잇따른 실정으로 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반면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2010년 재임 기간 동안 강력한 재정정책으로 빈곤층을 크게 줄인 업적 등이 부각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여론조사는 룰라 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20%포인트 남짓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0월2일 치러지는 이번 브라질 대선에는 룰라와 보우소나루 전·현직 대통령 이외에 중도 좌파 정치인인 시로 고메스가 민주노동당의 후보로 지명되어 나섰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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