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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파푸아뉴기니와 방위 협정…중 견제 ‘뜨거운 섬나라’로

등록 2023-05-22 17:21수정 2023-05-23 02:32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1일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받고 있다. 포트모르즈비/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1일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받고 있다. 포트모르즈비/AFP 연합뉴스

미국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정을 체결하면서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또 하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양국 방위협력협정과 해양감시협정에 서명했다. 애초 서명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려고 했으나 연방정부 부채 한도 인상 협상을 이유로 방문을 취소하면서 블링컨 장관이 그를 대신했다.

미-파푸아뉴기니 방위협정에는 미군 함정의 항구와 수역 이용, 미군 군용기의 활주로 이용 권한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가로 미국은 인공위성으로 파푸아뉴기니 수역에 대한 외국 어선 침범을 감시해주기로 했다. 미국은 협정을 추진하면서 파푸아뉴기니에 4500만달러(약 592억원) 규모의 경제·군사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

마라페 총리는 전날 “앞으로 우리 나라에 미군이 더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미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오스트레일리와 필리핀 사이에 있는 파푸아뉴기니는 비교적 큰 섬나라로 미국이 남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차대전 때는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파푸아뉴기니 방문을 앞두고 “태평양 섬나라 지역에 지정학적 게임을 들여오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파푸아뉴기니의 여러 대학에선 미국과 방위협정을 체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 협정으로 섬이 군사화되고, 미-중 간의 전략 경쟁이 끌려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정부가 누구도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국가적 원칙을 깼다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열리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에 참가한 14개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도 만났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이날 파푸아뉴기니에서 도서국 정상들과 만나 “자유롭고, 열려 있고,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견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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