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한 해변에 청어 등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밀려온 사진이 10일(현지시각) 공개됐다. 퀸타나 비치 카운티 공원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 텍사스주의 한 해변에 청어 등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밀려 올라온 사진이 공개됐다.
텍사스주에 있는 퀸타나 비치 카운티 공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역 해변에 죽은 물고기가 수천 마리가 떠내려왔다”며 해안 사진을 공개했다.
폐사한 물고기는 9일 아침부터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원 관리자인 패티 브링크마이어는 <시엔엔>(CNN)에 6마일(약 9.65㎞)에 걸친 해변에서 몇 만 마리의 물고기가 떠밀려왔을 것”이라고 했다.
조사결과 원인은 수온 상승에 따른 ‘용존 산소 부족’으로 밝혀졌다. 용존산소는 물에 녹아있는 분자 상태의 산소의 양을 의미한다. 미국 국립기상국에 따르면 죽은 물고기가 해안으로 밀려오기 시작한 날, 해당 지역 온도는 33.3℃(화씨 92도)를 기록했다.
퀸타나 비치 카운티 공원은 12일 물고기와 야생 동물의 죽음을 조사하는 생물학자 그룹인 ‘텍사스 공원&야생동물 폐사·유출팀’의 공식 성명을 전했다. 단체는 “어류 폐사 사건을 조사한 결과 용존 산소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중에 산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물고기는 호흡할 수 없다. 물고기 떼죽음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흔히 발생한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해변에 청어 등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밀려온 사진이 10일(현지시각) 공개됐다. 퀸타나 비치 카운티 공원 페이스북 갈무리
<뉴욕타임스>는 11일 텍사스 A&M 대학의 해양 생물 시설 관리자인 케이티 세인트 클레어의 말을 인용해 기후 변화를 통한 걸프 연안 바다의 온난화가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퀸타나 비치 카운티 공원은 12일 “해변은 기계가 치우지 못한 물고기 몇 마리를 제외하고 깨끗하게 정리됐다”며 “며칠 동안 밀물이 밀려오면 나머지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화학물질이 유출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말~10월초 국내에서도 경남 창원시 진해만에서 정어리 수백만 마리가 집단 폐사한 일이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조사 뒤 지난해 10월19일 “경남 창원시 진해만 내 정어리 집단폐사 현상을 다각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원인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밝혔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어리 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산소 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발생한 점,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폐사를 일으킬 만한 전염병원체나 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해변에 청어 등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밀려온 사진이 10일(현지시각) 공개됐다. 퀸타나 비치 카운티 공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