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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지지율 하락 부시 인사스타일 바뀌나

등록 2006-03-29 19:45수정 2006-03-29 19:5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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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볼턴으로 교체, 위싱턴포스트 “개방 신호”
“침몰 배에서 의자 재배치”, 여론밀려 일시후퇴 분석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변하는 것일까.

부시 대통령이 28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하자, 워싱턴 정치권과 언론들이 깜짝 놀라 던지는 질문이다. 부시 행정부의 특징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부시는 인사개편에 아주 소극적이었다. 지금 백악관의 핵심 참모들은 1기 행정부 때부터 5년 넘게 그대로 온 사람들이다. 백악관에서 빠져나간 이들도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처럼 대부분 내각으로 자리만 옮겼다.

부시의 고집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유임이다.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에서 이라크전 실패 책임론까지 비난의 목소리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오지만, 럼스펠드는 아직 건재하다.

그런 그가 백악관 비서실장을 갑작스레 바꾸자 ‘인사 스타일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여론의 압력에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인지’ 궁금증이 이는 것이다. 분석은 엇갈린다. <워싱턴포스트>는 비서실장 교체를 “낮은 지지율과 인기 없는 이라크정책 아래서, 부시가 워싱턴의 전통적인 충고에 좀더 개방적이 됐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1기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레이셔도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대통령은 변화에 훨씬 유연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부시가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5~6명씩 관저로 불러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있는 점도 이런 변화의 징표로 받아들여진다. 부시는 “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언론과 거리를 두면서 강한 불신을 표시해왔다.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지만, 새로 출입하는 기자들과 얼굴을 익히려 한다는 백악관 쪽 설명은 부시 대통령의 유연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새 비서실장에 역시 측근 중 한명인 조슈아 볼턴 백악관 예산국장을 임명한 건 ‘부시 변화’의 한계를 드러내준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백악관 고위관리들은 “이라크를 비롯해 주요 정책 노선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볼튼은 1기 때부터 백악관 정책국장과 부비서실장, 예산국장을 두루 거친 정책통이다. 과거 의회와 월가에서 두루 일을 한 경험이 있어, 공화당과의 소통이 좀더 원활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은 “(이번 개편은 침몰하는) 타이태닉에서 갑판 의자를 재배치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인적쇄신 여론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선 부시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바꾸라는 주장이 거세다. 일부에선 심지어 인기 없는 딕 체니 부통령의 자진사퇴 주장까지 거론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역시 부시가 좀더 과감한 인사개편을 하라고 은근히 압력을 넣고 있다. 칼 로브나 럼스펠드를 바꿀 것인가, 이것이 부시의 진정한 변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 같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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