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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딕 체니가 ‘리크게이트’ 몸통?

등록 2006-04-09 18:09수정 2006-04-09 18:16

AP “기밀누설, 대통령이 일임” 보도
백악관, 거리두기…특검도 주도 지목
미국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리크(누설) 게이트’의 칼끝이 딕 체니 부통령(사진)에게 향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밸러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한 행위가 “백악관의 여러 고위관리들에 의해 조율돼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9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이런 조직적 활동의 중심에 딕 체니 부통령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크게이트란 2003년 6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 조작을 비판한 전직 대사 조지프 윌슨의 부인(밸러리 플레임)이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이란 사실을 누군가 언론에 흘린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체니 부통령 비서실장이던 루이스 리비가 위증·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아직 정보국 요원 신분을 흘린 고위관리는 드러나지 않았다.

체니와 리비의 언론공작= 체니와 리비는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조지프 윌슨 전 대사를 체니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신뢰도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보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신문은 “체니는 윌슨 전 대사를 공격한 최소한 세 명의 백악관 관리 중 첫번째였다. 체니는 윌슨을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인) 아내 덕에 유람을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리비는 체니로부터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말을 듣고 이라크 관련 정보를 기자 세 사람에게 흘렸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타임〉의 매슈 쿠퍼가 그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가 핵물질을 구입하려 했다는 (리비의) 정보는 몇달 전부터 정부 내에서 불신을 받고 있었다”며 체니와 리비가 잘못된 정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부시, 체니와 거리두나= 정보 누설을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증언을 두고, 이 과정을 잘 아는 변호사는 “구체적인 건 부시가 체니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부시는 단지 체니에게 (이라크 정보를 담은 비밀보고서의) 공개를 지시했을 뿐이다. 리비를 (누설자로) 고른 건 체니였다”고 말했다.

부시가 언제 체니에게 비밀보고서 공개를 지시했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백악관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에이피통신〉 보도는 부시가 체니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체니와는 달리 부시는 “불법행위를 한 혐의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은 부시에게 공세를 집중하며 압박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정보 누설을 승인했다는 주장은 충격적이다. 부시는 직접 미국민들에게 백악관이 정보 누설을 하는 곳인지 밝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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