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나는 북한의 핵문제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굶어서 죽는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강연에서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에선 북한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북간의 직접대화 방식을) 바꿔서,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당사자가 한자리에 앉는 6자회담을 하고 있다”며 다자 틀의 북핵문제 해결방식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정치쟁점이 되고 있는 리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이라크 정보를 담은 비밀문건인 ‘국가정보평가’의 비밀해제를 자신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정책에 비판적인 인사를 공격하기 위해 이라크와 관련한 비밀 정보문건을 언론에 흘리도록 지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국가정보평가’ 보고서의 비밀해제를 직접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국민들이 그런 결정(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판단)을 어떤 근거로 내렸는지 알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비밀문건을 해제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군사공격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요즘 워싱턴에 너무 과격한 추측이 나돌아 다니고 있지만 나는 외교를 통해 문제를 푸는 걸 추구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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