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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한인가장 가족살해 “경제적 압박 탓”

등록 2006-04-11 19:39

최근 일주일새 로스앤젤레스에서 50대 한인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동포사회를 경악케 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9일 55살의 한인 가장이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부근 아파트에서 부인(49)과 아들(8)을 총을 쏴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 16살난 딸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을 건졌다.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제점 어려움이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현지 한인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2일엔 윤아무개(54)씨가 자동차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두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 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의류공장을 경영하던 윤씨는 벤츠승용차를 몰고 부유층 거주지역인 행콕 파크에 집을 사는 등 성공한 이민자였지만,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혼생활이 깨지고 딸의 사립학교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경제적 압박을 받아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수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더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애쓰면서 직면하는 압박감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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