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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유럽순방 ‘외교 실타래’ 잘 풀까

등록 2005-02-20 19:46수정 2005-02-20 19:46

영·프·독 등과 정상회담 예정
이라크‥레바논 문제는 ‘접점’
이란 핵·러와 관계개선은 난제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부터 재선 이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 길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나토와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과 독일, 슬로바키아 3국을 방문한다. 이 세나라 정상을 비롯해 프랑스와 러시아, 이탈리아, 영국, 우크라이나 정상과 각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재선 직후 유럽과의 동맹관계 복원을 외교정책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번 순방은 구체적인 첫 행보란 점에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이라크 침공 이후 높아진 유럽의 반미 정서를 의식해, 이번엔 정서적 접근을 하려는 세심함을 보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벨기에 주재 미국 대사의 관저에서 만찬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그 한 예다. 또 독일과 슬로바키아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부시 순방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간의 주요 이견들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은 그리 많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쟁점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경제지원을 맞바꾸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유럽쪽은 미국의 참여 없이는 이 협상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의 잘못된 행동에 보상을 해주는 식의 문제해결에 반대하며 협상 참여를 꺼리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이견이 이번 순방에서 풀리리라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부시 유럽순방의 최우선 과제로 이라크와 시리아를 들면서 이란을 뒤로 쏙 빼버린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라크 경찰교육에 유럽국가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시리아의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는 데엔 이미 미국과 유럽국가들 사이에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갈등도 핵심 이슈로 꼽힌다.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앙집권 정책을 ‘반민주적’이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두나라간 감정의 골이 크게 패였다. 여기에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시리아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이 갈등을 얼마나 완화시킬 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독일시민과의 만남을 애초엔 규모가 큰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가지려 했다. 그러나 그럴 경우 부시를 당황케 하는 질문이 쏟아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형식을 소규모 ‘라운드테이블 미팅’으로 바꿨다. 미-유럽 관계복원이 쉽지 않음을 시사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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