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연설…민주 · 공화 반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중남미 주민들의 불법입국을 막기 위해 이르면 내달부터 멕시코 국경에 주방위군 6천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1100여만명의 불법체류자들에게 미국시민권 획득의 길을 열어주는 이민법 개혁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우리는 완전한 국경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방위군의 국경 투입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국경 강화를 위해 19억 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국경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계획은 이민법 개혁안에 대한 보수파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은 부시 대통령의 이민법 개혁안 추진을 환영했지만 “주방위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원정, 재난 대처 등으로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놀드 슈워제너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공화)도 “주방위군 투입이 일시적 성과를 거둘 순 있겠지만, 국경경비의 적절한 방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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