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계층보다 50%나
비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다는 통설이 정확한 것일까.
미국 빈곤층의 10대 청소년 비만비율이 그렇지 않은 계층의 청소년 비만비율보다 무려 50%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24일 공개됐다.
존스홉킨스대 리처드 미치 연구팀이 <전미의학협회저널>에 실은 청소년 비만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15~17살 연령층에서 비빈곤계층의 비만비율이 14%인 데 비해 빈곤계층의 비만비율은 23%로 나타났다. 1970년대 초 같은 연령대의 빈곤층 비만비율이 각각 4%(빈곤층), 5%(비빈곤층)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는 운동을 잘 하지 않고 술을 많이 마시는 빈곤층의 비만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통설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이는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1만9천달러 미만인 빈곤층보다 연소득 6만달러 이상 가정에서 비만비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와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미치 교수는 “운동을 하지 않고 아침을 먹지 않으며 단음료를 많이 마시는 게 비만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런 현상은 빈곤층 하이틴에게서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치 팀의 연구에서 12~14살 연령층의 비만비율은 가계소득과 관계없이 똑같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미치 팀은 “나이가 많을수록 음식이나 운동 등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선 반론도 만만치않다. 랜드연구소 경제학자 롤랜드 스텀은 “빈곤과 비만의 상관관계가 부차적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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