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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블레어 “이라크전 잘못 있었다”

등록 2006-05-26 18:58

백악관서 공동회견
“아부그라이브 큰 실책” “방향은 옳다” 재확인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사담 후세인 군대를 얼마나 빨리 격파할지를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실수는 없다.”(2004년 8월) “이라크 점령과 재건을 위해 충분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술적 실수이며, 이미 해결됐다.”(2004년 겨울) “우리에게 가장 큰 실책은 아부그라이브 파문이다. 그 대가를 치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거친 표현들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상을 심어줬다.”(2006년 5월2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의 과오를 인정하는 표현의 변화과정이다. 침공의 두 주역,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각) 백악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의 잘못과 실패를 토로했다. 어느 때보다 솔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에서의 잘못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시의 태도를 관찰해온 사람들에게, (이런) 언급은 커다란 전환점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시는 ‘오해를 부른 거친 표현’의 예로, 이라크 저항세력을 상대로 “한판 붙자”고 말한 것과 “죽은 상태든 산 상태든 오사마 빈 라덴을 데려오라”고 말한 걸 들었다. 그는 “(이런 실수로부터) 좀더 세련된 방식으로 나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하는 결정은 논란거리였으며, 우리 모두가 거기 있을 것으로 믿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다. 모든 게 우리가 바라는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블레어 총리 역시 “우리는 후세인의 몰락이 곧바로 이라크 민주주의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바그다드 함락 이후 당시 집권당이던 바트당 당원들을 모두 정부기관에서 쫓아내 반란세력을 강화시킨 일을 가장 큰 실책으로 들었다.

물론 두 정상은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확신한다. 우리의 희생은 가치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 치안이 확보될 때까지 미군 철수가 없을 것이란 기존 태도를 재확인했다.

블레어 총리의 마지막 백악관 방문이 될 이날 행사에서, 두 정상의 태도는 어느 때보다 감성적이었다. 때론 상대방을 북돋워주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30% 안팎의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블레어 총리의 지지율은 부시보다 더 낮다. 부시 대통령은 한 영국 기자에게 “블레어를 낙선시키지 말라”고 웃으며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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