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연예인 꿈의 무대 제공한 뉴욕 명물…재개발 추진
권투·농구 등 스포츠인들과 연예인들의 꿈의 무대가 되어 온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이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0일 매디슨 스퀘어가든이 포함된 맨하탄 서부지역 재개발 계획이 은밀하게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디슨 스퀘어가든 주변의 호텔과 상가 등 소유한 부동산 재벌 스티브 로스 회장은 지난 연초 스퀘어가든의 옆 건물인 팔리우체국 건물의 재건축을 맡으면서 70억달러 규모의 재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로스 회장은 스퀘어가든 지하에 위치한 비좁고 낡은 펜실바니아역을 바로 옆 팔리우체국까지 확장해 새로운 모이니헌역 개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스퀘어가든 이전계획도 포함시켰다. 그는 가든 소유주인 케이블비전과 협상해 한블록 건너 팔리우체국쪽으로 가든을 옮기고 그 자리에 록펠러센터 식의 아파트·상가·호텔이 입주한 3개동의 초고층 복합빌딩을 짓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찬성론자들은 이 재개발 사업이 타임스스퀘어나 그랜드센트럴처럼 맨하탄 서부지역을 교통과 연계된 대형 상업지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스퀘어가든은 계란 모양의 유리돔을 가진 연예오락의 중심으로 재탄생하게 돼, 뉴욕시로서도 7500만달러의 재산세를 더 징수할 수 있다. 랜드마크보존회 등 반대자들은 1963년 가든이 들어서면서 펜실바니아역의 원형이 훼손된 경험을 들어 “부동산개발업자만 배불리는 짓”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대세는 재개발쪽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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