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탱크 균열·단열재 파편
“콜럼비아호 꼴 날라” 우려도
“콜럼비아호 꼴 날라” 우려도
4일 오후(한국시각 5일 새벽) 발사 예정인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연료탱크 외부에서 균열과 작은 단열재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게 발견됐다고 3일 항공우주국(나사)이 밝혔다. 나사 쪽은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딜러 나사 대변인은 “지난 2일 두번째 발사가 연기된 이후 외부 연료탱크의 단열재에서 길이 13㎝, 깊이 20㎝의 균열을 발견했다. 또 작은 단열재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균열은 초저온의 연료를 자유의 여신상 높이의 거대한 연료탱크에 주입했다 빼내는 과정에서 탱크 표면의 동결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나사는 1일 디스커버리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두차례 연기해, 4일 오후 2시38분(한국시각 5일 새벽 3시38분)에 다시 발사를 시도한다.
빌 거스턴마이어 나사 부국장은 “(내부 회의에서) 어떤 우려도 제기되지 않았다. 우리는 발사 카운트다운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 쪽은 “작은 단열재 조각이 떨어져 나간 부분이 여전히 안전할 뿐더러, 이 부분은 발사 때 극고온에 노출되는 부분도 아니다”라며 안전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나사 내부의 두 고위간부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들은 발사강행 계획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2003년 1월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가 발사 후 대기권을 빠져나가는 도중 단열재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후 나사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료탱크 외부 단열재를 다시 디자인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고심해왔으나 지난해 8월 디스커버리호 발사 때도 또다시 단열재 파편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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