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정보위원장 강력 비판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보고하지 않고 국내 정보수집 프로그램들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피터 후크스트러 하원 정보위원장이 9일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크스트러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자신이 지난 5월 부시 대통령에게 정보수집 프로그램과 관련해 4쪽짜리 편지를 보냈다는 이날치 <뉴욕타임스> 보도를 확인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정보수집 프로그램들을 몰래 운영하다가 의회의 문제제기가 있은 다음에야 의회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크스트러 위원장은 이 편지에서 “이런 행동은 행정부의 의무 불이행이자 법률 위반이며, 나를 포함한 정보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국의 국내전화 도청과 재무부와 중앙정보부의 국제금융거래 감시 등을 지지해온 후크스트러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보고하지 않은채 또다른 불법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안보법’에 따르면, 비밀 프로그램들을 수행하고 있는 정보기관들은 상하 양원 정보위에 모든 정보활동에 대해 충분하고도 즉각적으로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또 특별하게 민감한 작전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상하 양원 정보위나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부에 브리핑을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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