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 레바논 사태 결의안 놓고 논의 본격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을 끝내기 위한 첫 단계로 `즉각적 휴전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혀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방영된 CNN 방송의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 미국과 프랑스는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에 합의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 조치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에 대한 매우 중요한 원칙을 수립하는데 바탕을 두고, 먼저 적대행위를 끝내거나 중지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의 이번 발언은 레바논 사태 해결이 교착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의 타협 가능성을 엿보여주는 가장 구체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의 누그러진 입장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인지는 분간키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방송에서 몇몇 조치는 즉각 취해져야 하는 반면 다른 조치들은 (사태가) 현 상태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긴 시간을 두고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으나 즉각 취해져야 할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레바논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적극 모색해온 프랑스가 3일 밤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수정안을 15개 안보리 이사국에서 회람시킨데 뒤이어 나왔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헤즈볼라간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의 수위를 높임에 따라, 미국과 프랑스가 적대행위의 즉각 중단과 이스라엘과 레바논간 항구적인 평화의 조건들을 담은 유엔 결의안을 놓고 논의를 본격화한데 따른 것이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장-마르크 드 라 사블리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와 이날 오후 3시간 반에 걸친 회담을 가진 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가능한 많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3일) 밤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TV연설에서 이번 공격을 "집단 학살"로 규정, "어떻게 이스라엘이 화력을 총동원해 폭격과 살상을 계속하는지 분노가 치민다"면서 "이스라엘에 있는 우리 대사의 철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quintet@yna.co.kr (워싱턴.유엔본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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