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테러리스트’라고 쓰인 손팻말을 든 시위대가 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유엔 건물 앞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난하고 유엔의 즉각 정전을 위한 조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자카르타/AFP 연합
11월 선거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가능성 커져
이라크전 찬성 민주 리버맨,당내경선 탈락할 듯
이라크전 찬성 민주 리버맨,당내경선 탈락할 듯
미국에서 12년만에 의회 다수당이 뒤바뀔 수 있을까.
오는 11월7일 열리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12년간 유지돼온 공화당의 상·하원 석권에 종지부가 찍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조지 부시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하나라도 탈환하면 2008년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게 분명하다. 특히 대표적인 이라크전 찬성론자였던 민주당 중진 조 리버맨 상원의원이 당내 예비선거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대선 판도도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하원 탈환’ 기세워싱턴 정치분석가들과 언론들은 민주당이 적어도 하원에선 다수당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7일 “예전 같으면 선거를 전망하기 이른 때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공화당 우위의 하원을 바꾸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전망했다.
유명한 정치분석가 찰스 쿡은 <내셔널저널> 기고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공화당을 몇석 앞설 가능성이 크고, 상원도 민주당의 약진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쿡은 그 이유로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유권자가 60%를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현상은 1994년 민주당 우위의 의회가 공화당으로 넘어올 때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빌 클린턴 대통령(민주) 시절인 1994년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뒤 12년간 우세를 지켜오고 있다. 이번 11월 선거에선 상원 100석 중 33석, 하원은 435석 전원을 교체한다.
관심끄는 조 리버맨의 운명2000년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의 운명에 미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를 뽑는 코네티컷 예비선거는 8일(한국시각 9일) 열린다.
당내 온건파의 핵심인 리버맨은 부시 정권의 이라크 침공을 열렬히 지지했다. 심지어 부시 대통령이 그를 도널드 럼스펠드 후임의 국방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란 추측도 계속 나돌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서 리버맨을 지지하고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리버맨의 이라크전 찬성 경력이 비판을 받으면서 그는 당내 경쟁후보에 지지율에서 10~13%포인트까지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맨의 경선 탈락은 곧 민주당 방향을 좀더 왼쪽으로 틀어 부시에 강하게 맞서라는 당원들의 신호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리버맨 탈락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온건한 이미지를 자꾸 내보이려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겐 불리한 반면, 당 바깥에서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맹공을 퍼부어온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뉴욕타임스>는 “리버맨의 이라크전 찬성 경력이 비판을 받으면서 그는 당내 경쟁후보에 지지율에서 10~13%포인트까지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맨의 경선 탈락은 곧 민주당 방향을 좀더 왼쪽으로 틀어 부시에 강하게 맞서라는 당원들의 신호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리버맨 탈락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온건한 이미지를 자꾸 내보이려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겐 불리한 반면, 당 바깥에서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맹공을 퍼부어온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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