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아시아계 여성 91살
사우스다코타 인디언 남성은 58살
사우스다코타 인디언 남성은 58살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에 사는 아시아계 여성의 평균수명은 91살. 하지만 사우스다코타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남성의 평균수명은 겨우 58살이다. 뉴저지 아시아계 여성보다 30년 이상 빨리 숨지는 셈이다.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이 미국 전 지역 거주민의 평균수명을 조사해 11일 발표한 방대한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미국에 산다고 다 같은 미국인이 아니다. 인종과 거주지역, 소득에 따라 건강상태는 선진국과 저개발국 만큼의 차이가 난다.
인종별로 가장 장수하는 집단은 아시아계로, 아시아계 여성은 미국 남부 시골의 저소득층 흑인 여성보다 평균수명이 13년 길었다. 이 차이는 일본과 남미 니카라과의 평균수명 차이만큼 벌어져 있다. 아시아계 여성과 도시 흑인 남자의 평균수명 차이는 21년으로 더 벌어졌다.
이 조사를 지휘한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에이피(AP)통신> 인터뷰에서 “최악의 조건에 처한 미국인들은 평균수명에서 전형적인 개발도상국 주민들과 비슷했다. 또 소득이나 인종뿐 아니라 거주지역도 수명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우스다코타 지역 아메리카 원주민의 평균수명이 아주 짧은 것은, 상대적으로 의료시설 등이 취약한 보호구역에 사는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중부 대평양지대에 사는 저소득 백인들이 백인 가운데선 평균수명이 가장 길었다.
아시아계의 장수 비결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는 “아시아계 2세들이 서구 식생활에 적응하면서 부모들보다 장수하지 못하리란 관측이 많았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