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이어… “공정한 전형위해”
미국 아이비리그(동북부 명문대학들) 중 하나인 프린스턴대학교가 18일 일부 신입생을 일찍 선발하는 조기전형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명문대 가운데 조기전형(조기입학) 제도를 폐지한 것은 하버드대에 이어 두번째이다.
프린스턴대 셜리 틸그먼 총장은 <에이피(AP)통신> 인터뷰에서 “조기전형제도는 유리한 학생들에게 더 특혜를 주는 것이다. 조기전형제 폐지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줄이고 전형제도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지난주 “조기전형제가 부유한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가난하고 똑똑한 학생들의 진학을 막는다”는 이유로 이 제도 폐지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명문대들은 우수학생 확보를 명분으로 조기전형제를 실시하면서, 합격하면 다른 대학에 진학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이것은 전형제도를 혼란스럽게 할 뿐 아니라, 가난한 학생들이 여러 대학의 장학금 조건 등을 비교한 뒤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하버드와 프린스턴의 움직임이 곧 다른 명문대로 확산될 것 같지는 않다. 예일대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다트머스대, 펜실베이니아대학 등은 지금으로선 조기전형 제도를 유지할 것 같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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