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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불똥맞은 라이스…“9.11 정보 무시” 폭로 파문

등록 2006-10-03 19:14수정 2006-10-03 22:56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엇갈린 진술 불길번져
만 5년 지난 9·11 동시테러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불똥을 튀기고 있다.

9·11 테러 직전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임박한 공격정보를 보고받고도 무시했다는 폭로가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파문은 요즘 워싱턴 정가를 달구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편집부국장의 신간 <부정의 국가>에서 시작됐다.

우드워드는 9·11 테러 두 달 전인 2001년 7월10일 조지 테닛 당시 중앙정보국장이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보회의에 임박한 알카에다의 미국 공격 조짐에 대해 경고했다고 폭로했다. 테닛은 갑자기 급증한 알카에다의 교신들을 분석한 결과, 언제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본토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 분석을 라이스에게 브리핑했지만, 완전히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확인되지 않는 주장처럼 들렸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2일 중동 순방길에 오른 비행기 안에서 “공격이 임박했다는 말을 듣고 이를 묵살한 회동이 없었다”며 그런 회동 자체를 전면부인했다. 그러나 회동 사실이 확인되고, 이 문제에 대한 부시 행정부 관료들의 엇갈린 진술로 파문은 커지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라이스 발언 수시간 뒤 백악관 기록을 검토한 결과 그런 회동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라이스가 테닛의 경고를 무시하기는커녕 첩보에 따라 행동했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나 존 애슈크로프트 당시 법무장관에게 같은 브리핑을 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9·11 진상조사위는 테닛의 이런 증언을 2004년 청취했지만, 주목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2일 보도했다. 9·11 조사위의 사무국장은 라이스와 <독일통일과 유럽의 변화>란 책을 함께 쓰고, 2005년 라이스 국무장관의 특별자문관이 된 필립 젤리코였다.

테닛은 2004년 중앙정보국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 혐의까지 쓰고 두문불출했다. 최근 잇따라 발행되는 이라크전 관련 서적들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그 역시 내년 초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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