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떠오르는 별로 평가받고 있는 일리노이주 출신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복음주의 교회 주최 에이즈 토론회 참석을 놓고 보수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적지않은 반발이 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레이크 포레스트에 있는 신도 2만명의 `새들백교회'를 이끌고 있는 보수주의 백인 목사 릭 워렌은 12월1일 수백명의 과학자와 성직자,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제2회 에이즈 국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오바마 의원에 대해 `우리는 손잡고 일해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해줄 것을 요청했다.
영향력있는 복음주의 목사중 하나인 워렌과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며 인기를 확장시키고 있는 오바마는 지난 1월 워싱턴D.C.에서 처음 만난뒤 이제는 정기적으로 전화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이들은 오바마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책 `희망의 대담함(The Audacity of Hope)'을 저술하면서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인 워렌에게 신념에 관한 부분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그러나 동성애자를 참여시키는 워렌 목사의 에이즈 접근법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던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낙태를 찬성하는 오바마 의원의 연설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라디오방송에서 쇼를 진행하고 있는 케빈 맥컬로우씨는 "워렌이 왜 세속적인 오바마와 어울리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하고 부에나파크의 윌리 드레이크 제일남부침례교회 목사는 "이런 토론회는 사람들을 나쁜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보수적 기독교 라디오 방송과 학자, 교계로부터 새로운 비난이 쏟아졌다.
또 일부 에이즈 전문가들은 토론회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LA 에이즈프로젝트'의 크레이그 톰슨씨는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사실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이며 에이즈 커뮤니티를 향해 자신들의 행위가 선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보건 관련 기구에 대해 자신들을 믿게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새들백 교회측은 29일 성명을 내고 "워렌 목사와 새들백 교회는 오바마의 낙태나 그가 취하는 여러 입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서로를 쳐다보려고도 않는 이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며 에이즈 문제는 복음주의만으로 싸울 수 없다"고 밝혔다.
종교학자들은 복음주의자들이 에이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라고 지적한다. 복음주의자들은 지난 1981년 처음 에이즈가 보고될 당시만해도 동성애나 난잡한 성행위에 대한 하느님의 벌주기라고 보면서 섹스를 거론해야 하는 에이즈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번 토론회의 경우도 워렌의 부인 케이씨가 2002년 잡지를 보고 아프리카에 에이즈에 감염된 1천200만명의 고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잠비크를 방문한뒤 자신을 비롯한 모두가 이런 참상에 손을 놓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이번 토론회에는 록가수 `보노', 빌과 멜린다 게이츠 부부,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이 각각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오바마 이외에 연설자는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기타 잠재적인 대통령 후보들이다. 워렌 목사는 "하느님께서 오늘날 이 세상에 계신다면 에이즈 극복에 앞장서실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에이즈의 참 모습이 백인 동성애자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전세계의 교회들이 정부나 기업, 비영리단체 등과 힘을 합치면 에이즈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영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워렌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믿음과 가능한 해결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에이즈 확산을 막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종교학자들은 복음주의자들이 에이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라고 지적한다. 복음주의자들은 지난 1981년 처음 에이즈가 보고될 당시만해도 동성애나 난잡한 성행위에 대한 하느님의 벌주기라고 보면서 섹스를 거론해야 하는 에이즈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번 토론회의 경우도 워렌의 부인 케이씨가 2002년 잡지를 보고 아프리카에 에이즈에 감염된 1천200만명의 고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잠비크를 방문한뒤 자신을 비롯한 모두가 이런 참상에 손을 놓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이번 토론회에는 록가수 `보노', 빌과 멜린다 게이츠 부부,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이 각각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오바마 이외에 연설자는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기타 잠재적인 대통령 후보들이다. 워렌 목사는 "하느님께서 오늘날 이 세상에 계신다면 에이즈 극복에 앞장서실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에이즈의 참 모습이 백인 동성애자 그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전세계의 교회들이 정부나 기업, 비영리단체 등과 힘을 합치면 에이즈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영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워렌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믿음과 가능한 해결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에이즈 확산을 막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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