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케네디가 7일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향년 86세.
케네디 전 대통령보다 한 살 아래인 로즈메리는 출생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뇌손상으로 정신 지체 장애를 앓아왔다.
로즈메리의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는 딸이 23세이던 지난 41년 딸의 정신지체가 케네디가의 평판을 해칠 것을 우려해 딸에게 뇌 전두엽 제거수술을 받게 했다.
'케네디가의 여인들: 한 미국 가족의 전설'이란 책을 썼던 로런스 리머는 이 책에서 "로즈메리는 여자였고 임신과 질병, 망신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로즈메리는 수술을 받기 위해 당시 기거 중이던 수녀원에서 몰래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로즈메리의 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는 후에 당시 의사들이 아버지에게 뇌 전두엽 제거수술이 로즈메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뇌수술을 통한 정신장애 치료가 초기 단계였으며 뇌 전두엽 제거 수술이 몇 백 번밖에 시술되지 않았을 때였지만 이 방법이 심각한 뇌 장애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었다.
그러나 리머의 책에 따르면 로즈메리는 수술 후 유아 같은 상태로 변해 몇시간동안 앉아서 벽을 바라보고 말을 웅얼웅얼거리게 됐다.
로즈메리는 수술 뒤 49년 이후에는 위스콘신주 제퍼슨에 있는 성 콜레타 특수아동학교에서 환자로 지내면서 생애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