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들 지지율
미 대선경쟁 초반 구도
미국의 대선 경쟁이 일찌감치 불붙으면서 각 주자들의 우열을 재보려는 언론의 여론조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민주·공화 두 당에서는 각각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턴은 부동의 선두=20일 <워싱턴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이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상원의원은 41%의 지지를 얻어 17%에 그친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 의원은 전국적으로 여성들로부터 5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11%, 앨 고어 전 부통령이 10%, 존 케리 상원의원이 8%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16~19일 민주당 지지성향의 561명과 공화당 성향의 3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두 언론사의 지난해 12월 조사에선 클린턴 39%, 오바마 17%, 에드워즈 12%였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12~1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클린턴 29%, 오바마 18%, 에드워즈 13% 순이었다. 공화당은 줄리아니와 매케인의 양강구도=같은 조사에서 공화당은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34%로 27%를 얻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후보들은 두 자릿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각각 9%,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12~1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줄리아니 31%, 매케인 27%, 깅그리치 10%, 롬니 7%였다. 이번 대선은 인터넷 선거=클린턴 의원이 토요일인 20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 대선이 어느 때보다 인터넷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그는 22일부터 사흘간 실시간으로 전국의 유권자들과 비디오 대화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유시시(UCC, 사용자제작 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했던 미국 선거판은 이제 인터넷을 빼고 얘기하기 어렵게 됐다. 구글, 위키, 유시시로 대변되는 인터넷 공간은 선거운동뿐 아니라 선거자금의 모금줄이 되는 동시에, 후보들에게 언제든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비수가 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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