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긍정적 전망
“북 빠른 일정표에 미 진전 의지…좋은 신호”
“북 빠른 일정표에 미 진전 의지…좋은 신호”
“매우 좋은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1994년(제네바 합의)과 2000년(북-미 공동코뮈니케)의 두 차례 수교 협상과 비교해서도 미국과 북한이 벌인 협상 중에서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90년대 북-미 협상의 현장을 지켰던 에반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신임회장은 7일 뉴욕 기자회견에서 이번 북-미 협상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5~6일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담을 지켜본 그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그는 98년 비록 부임하진 못했지만 평양연락사무소장에 내정됐던 적이 있다. 또 99년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자문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을 수행했고,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제네바 합의 실행 협상, 북한 금창리 사찰 협상 등에 참여했다.
그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얘기를 들어본 결과) 내 느낌으로 평양은 매우 빠른 일정표를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워싱턴도 확실히 앞으로 나가려는 의지가 있다”며 “모든 문제들이 제대로 풀려 양자 신뢰가 쌓인다면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안에 미-북 관계가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창립 50돌을 맞는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에 취임한 그는 회담 기간 무척 바빴다. 회담 직전인 지난 5일 김계관 부상과 전·현직 미 고위관리들의 비공개 토론회를 조직했고, 7일에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초청 강연회를 열어 회담을 간접지원했다.
그는 “평양에 성조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는 일은 개인적으로 보기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단순히 대사관에 국기가 휘날리는 것이 아니라 불신과 적대관계 청산의 상징으로 북-미 수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숱한 협상테이블에 앉았던 그의 낙관론은 ‘신중한’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다. 국가 안보가 걸린 협상에는 항상 많은 난관이 있고, 특히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적 비극을 안고 있는 협상의 경우엔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무척 좋은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국가들이 서로 화해하고 새로운 시작을 이룰 수 있다”며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앞으로의 진전을 지켜보자”고 말을 맺었다.
뉴욕/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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