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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한인사회 ‘동양인 기피’ 일까 걱정

등록 2007-04-17 19:41수정 2007-04-17 19:43

16일 밤(현지시각)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뒤, 학교 안에 있는 전쟁기념관 앞에서 숨진 학생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버지니아/AP 연합
16일 밤(현지시각)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뒤, 학교 안에 있는 전쟁기념관 앞에서 숨진 학생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버지니아/AP 연합
한국인 유학생들도 공포 휩싸여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버지니아공대 한국 유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했다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공포에 떨었다.

유학생들과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17일 유학생들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바빴다. 버지니아공대 한국학생회 인터넷 사이트는 이날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범인의 총격을 받아 다친 한국 학생 박창민(토목공학과 박사과정)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6일(현지시각) 전공과목 강의 도중 범인이 강의실 앞문으로 들어와서 권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깜짝 놀라서 바닥에 엎드렸고 주변에서 동료들이 쓰러졌다”며 “범인은 권총 두 자루를 갖고 있었고 탄창을 바꿔 가면서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오른쪽 팔에 관통상을 입었고 총탄이 옆구리를 스치고 손등에 일부 파편이 튀어 상처를 입었다. 박씨는 범인 얼굴을 봤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버지니아공대 관광학과 강사인 현성엽씨는 “사건 현장에서 80m 떨어진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다 경찰차와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를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고 말했다. 버지니아공대 한국학생회장 이승우(관광학과)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처음 총소리가 들렸을 때는 시험기간에 짜증난 학생들이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며 “총소리가 난 뒤 곧 강의가 취소되고 학교가 폐쇄돼 모두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인 이번 총기사고의 범인이 아시아계란 소식에 동양인 기피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현지 동포사이트에는 “범인이 아시아계라고 해서 혹시 한국인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국인이 아니라니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거나 “2004년 아시아에서 사스가 돌았을 때 딸과 같은 반 미국 친구들이 생일잔치 초청을 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동양인 기피 현상이 일어날까 걱정이다”란 글이 올라왔다.

권혁철 기자, 연합뉴스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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