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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드러나는 조씨 행적들…스토킹 혐의로 조사받아

등록 2007-04-19 07:13

서명할 때 이름 대신 물음표 적는 등 기이한 행동 일삼아
자살우려 정신병원에 한때 보호되기도

`고독했던 학살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베일에 쌓였던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의 범인 조승희씨 과거 행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웬델 플린첨 버지니아공대 경찰서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지난 2005년 조씨가 여학생을 스토킹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자살이 우려돼 정신병원에 일시 구금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플린첨 서장은 지난 2005년 11월27일 조씨가 어떤 여학생에게 전화를 걸거나 직접 만나 추근대서 여학생이 대학경찰에 이를 알렸으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를 조사한 뒤 학교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는 것. 또 조씨는 2005년 12월 12일에도 또다른 여학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이 여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또다시 조사를 받았다.


조씨의 스토킹은 그러나 두 여학생에게 모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런 일이 있은 뒤 한참 후 경찰은 조씨가 자살을 할 지 모른다고 우려한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조씨를 다시 만나 카운슬러를 만나 상담받을 것을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조씨는 자발적으로 경찰서를 방문, 상담을 받았다는 것.

조씨는 카운슬러와의 상담을 토대로 잠시 정신병원로 보내지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지난 2005년 가을에는 조씨에게 작문을 가르치는 영문과 루신다 로이 교수가 조씨의 글쓰기 문제로 경찰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것.

이를 근거로 일각에선 당시 조씨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했으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조씨가 쓴 글은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의도를 담거나 범죄행위를 교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범죄행위도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신 로이 교수는 조씨와 그의 정신건강을 우려해 접촉을 가졌으며 지난 2005년 12월 이후 경찰은 조씨와 관련해 추가적인 사건보고나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다.

조씨의 기숙사 룸메이트들도 조씨가 말이 적었으며 `기이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존과 앤디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두 룸메이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씨가 자신을 `물음표'라고 언급했다고 전했고, 영문과 친구들은 조씨가 서명란에 이름대신에 물음표를 적어 `물음표 아이'로 불렸다고 전했다.

조씨는 여학생들을 스토킹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물음표'로 자신을 표시했다는 것.

존은 또 조씨가 자기가 아는 여학생을 스토킹을 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기 방에 놀러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몇 번이나 조씨가 여학생을 스토킹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조씨의 뒤를 밟을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조씨는 밤에 문을 열어두거나 불을 켜고 잠을 자기도 했으며 거의 말이 없어 한두마디도 안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자신은 `젤리'라는 상상속의 여자친구를 갖고 있으며 그녀는 자신을 `스팽키'라고 부른다고 말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블랙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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