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웬크론 / 파웰/ 토비아스 / 롤리스 / 빅터 차
로언크론·파월 등 잇단 사표
빈자리 후임 찾기도 어려워
돌아서면 최대 비판자 변신
후임 찾기 힘들고, 나간 사람은 비판자로 변신
빈자리 후임 찾기도 어려워
돌아서면 최대 비판자 변신
후임 찾기 힘들고, 나간 사람은 비판자로 변신
열여덟 달 남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난파선’ 신세다. 특히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의 고위관리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임기말 권력누수(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사단’의 일원으로 1기 때 백악관 최연소 인사국장을 지낸 디나 하비브 파월(33) 국무부 교육·문화담당 차관보가 3일 월가의 골드먼삭스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집트계 이민 1.5세인 그는 중동지역에서 특출한 홍보외교 능력을 보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이틀 전에는 배리 로언크론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도 자리를 떴다. 5일 전에는 부장관급인 랜들 토비아스(65) 국제개발처(USAID)장이 성추문에 휘말려 전격 사임했다. 2월엔 로버트 조지프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보가 대북한 협상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내던졌고, 스티븐 크래스너 기획국장도 떠났다. 국방부에선 한반도 정책 실무책임자였던 리처드 롤리스 아태 담당 부차관이 건강상 이유로 곧 자리를 떠날 예정이다. 국가안보회의 빅터 차 한국·일본담당 보좌관은 최근 대학으로 복귀했다. 이들은 개인적 사유를 내세우지만, ‘최악의 외교 대통령’을 떠나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낮다 보니까 이들이 떠난 자리를 메울 마땅한 후임자를 찾는 일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리처드 하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장,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등 이들보다 먼저 자리를 뜬 측근들은 부시 행정부의 최대 비판자로 돌아서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라이스 국무장관과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로부터 청문회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3일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리는 공화당의 토론회에 참석하는 대선 주자들이 부시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것은 레임덕의 또다른 증표다. 부시 대통령에게 레임덕을 돌파할 묘수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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