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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힐러리 ‘대북 정상회담’ 가시돋힌 설전

등록 2007-07-25 19:27

미 대선 후보인 오바마와 힐러리
미 대선 후보인 오바마와 힐러리
오바마 “북 지도자 만날 용의”…힐러리 “순진한 발언”
2008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4일(현지시각) 대북 정상회담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전날 유튜브와 <시엔엔>이 주최한 대선 토론회에서 제기된 ‘대통령 취임 첫해에 북한·쿠바 등 불량국가 지도자들을 조건없이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바마가 만날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의지를 피력한 게 발단이 됐다. 힐러리 쪽은 오바마의 외교 무경험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여겨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24일 아침 일찍 힐러리 쪽은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나섰다. 그는 “(정상회담은) 단계적 과정이며, 이벤트가 아니고, 정지작업이 필요한 일”이라며 오바마의 ‘성급함’을 비판했다. 이어 힐러리가 “매우 정교한 답변을 했고 외교적 도구가 어떻게 활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보여줬다”며 치켜세웠다. 힐러리는 토론회에서 사전 정지작업을 위한 대통령 특사 활용과 신중한 정상회담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오바마 진영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발 버튼 대변인은 “강한 외교를 추구하겠지만, 정상회담 같은 당근을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애초 토론회 준비 메모를 공개했다. 오바마의 외교정책 고문인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위대한 나라와 그 나라 대통령이라면 누구와의 협상도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오바마는 리처드 닉슨이나 로널드 레이건이 중국·소련과 했던 것처럼 하겠다고 올바르게 말했다”며 오바마를 적극 옹호했다.

곧이어 설전은 후보자들 사이로 옮겨붙었다. 힐러리는 아이오와주 신문인 <콰드시티 타임스> 회견에서 “오바마도 전날 자신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순진한 것이었다고 후회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바마는 같은 신문 회견에서 “힐러리는 가공의 논쟁을 지어내고 있다. 정상회담에 대한 힐러리의 회의적 시각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닮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좌파 성향의 잡지 <네이션>은 정상회담 관련 등 토론회에서 나온 오바마의 발언이 힐러리 진영이나 공화당 쪽에게 좋은 공격 소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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