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첫 예비선거 일정 조정…조기경선 도미노 예상
2008년 미국 대선 경선 일정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이 애초 내년 2월2일 실시하기로 했던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내년 1월19일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9일 발표하면서 경선 일정 앞당기기 도미노현상이 예상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은 지난달 플로리다주가 1월29일로 경선일정을 앞당김으로써 잃게 된 ‘남부에서 첫 경선’이라는 전통과 정치적 발언권을 되찾기 위해 불가피한 변화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경선은 주별 예비선거나 당원대회(코커스)를 통해 본선거에 나설 정당 후보를 뽑는 과정이다. 2008년 대선은 캘리포니아·뉴욕·뉴저지주 등 인구가 많은 주를 포함해 20여개 주가 경선을 2월5일로 앞당기면서, 이날이 이미 ‘전국경선’이 치러지는 날이 돼버린 상태이다. 미국 언론들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투표를 하게 돼 사실상 후보가 확정될 이날을 ‘쓰나미 화요일’로 부르고 있다.
유권자 수는 적지만 초기 경선을 통해 정치적 발언권을 행사해온 아이오와주(1월14일)나 뉴햄프셔주(1월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양당 중앙당의 저지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주가 경선일정을 앞당겨 후보들은 선거 자원 배분에 더욱 골머리를 앓게 됐다. 11월4일 치러질 2008년 대선은 과거 어느 해보다 일찍 대선 후보가 결정돼 거의 10개월 동안 치열한 선거전을 벌일 전망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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