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31 20:25
수정 : 2005.03.31 20:25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03년 유엔에서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주장한 것을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여긴다고 고백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이 30일 보도했다.
파월 전 장관은 이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주장한 것은 미국 정보기관들과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들의 정보를 모두 취합한 것으로 당시엔 잘못된 것인지 전혀 몰랐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당시 유엔 보고에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3박4일간 머무르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으며, 이라크 무기관련 정보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나중에 일부 정보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는 화가 치밀고 가슴이 쓰라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천만 명이 텔레비전을 보는 가운데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이라크 무기 보유설을 주장했고, 이는 평생 나를 따라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이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프랑스와 독일 등 이라크 침공에 반대한 나라를 가리켜 ‘낡은 유럽’이라고 한 것을 두고 “유럽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미국의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자신은 이라크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딕 체니 부통령은 “처음부터 군사적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이라크에 선거를 통한 민주정부를 세우는 일은 정당했다”는 주장을 잊지 않았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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