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05 01:57
수정 : 2005.04.0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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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대통령이 7일 저녁 방영될 KBS의 ‘TV, 책을 말하다’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K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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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와의 스캔들 문제로 대통령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겨웠는데, 당시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과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원로들이 큰 도움이 되어주셨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방송
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재임시절의 일화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은 물론, 북핵 문제, 독서 습관, 성장 과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저를 반대하던 사람들도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이 정치적 문제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음날 백악관에 나타나 저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며 “아주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재임 시절 북한 방문의사가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었고, 그 대가로 미국은 한국의 대북 개방 정책과 대북 경제 원조 정책 및 지속적인 남북 대화를 지원할 용의가 있었다”면서도 “중동 평화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방북을 포기해야 했고 이는 매우 후회스러운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올해에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치인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낸 비결에 대해 그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삶의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머니께서는 늘 제게 인생에서 좋은 점을 찾아 그것을 최대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쁜 일들이 나를 굴복시킬 것이라고 가르치셨다”며 “이것이 평생 동안 따르려고 힘써 온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서전 <마이 라이프> 출판기념회를 위해 한국에 온 지난 2월24일 이뤄졌으며, 오는 7일 밤 10시 한국방송 제1텔레비전에서 방송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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