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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적극중재’불구 성과 불투명

등록 2007-11-26 19:44수정 2007-11-26 19:46

이슬람기에 싸인 팔레스티안 아기 / 미국이 추진하는 중동평화회의에 반대해 25일 가자지구에서 열린 하마스 주도의 시위에서 팔레스타인 아기가 녹색 이슬람기로 싸여 있다. 가자지구/AP 연합
이슬람기에 싸인 팔레스티안 아기 / 미국이 추진하는 중동평화회의에 반대해 25일 가자지구에서 열린 하마스 주도의 시위에서 팔레스타인 아기가 녹색 이슬람기로 싸여 있다. 가자지구/AP 연합
중동평화회의 미국서 개막
하마스·이란 견제 노린 ‘중재’…“협상 회의적” 우세
이-팔 협상 당사자 ‘정치기반 취약’도 성과 의심케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임기 14개월을 남겨두고 북핵 문제에 이어 중동문제에도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중동문제의 근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하기 위한 중동평화회의가 27일 미국 주도로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다. 부시 미 행정부 주도로 열리는 이번 국제회의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당사자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15개국과 국제기구 등 50여개 나라 대표단이 참석한다. 애초 참가여부가 불투명했던 시리아는 골란고원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이스라엘의 의사를 확인한 뒤 참여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를 민주국가로 만들어 평화와 안보 속에서 나란히 살도록 한다는 나의 비전을 이행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009년 1월 임기가 끝나기 전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해 중동평화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목표로 이번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중동평화 문제 개입에 미온적이던 부시 행정부가 적극적 중재자로 역할을 바꾸게 된 배경은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총선 승리와 가자지구 장악때문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온건파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상을 통해 하마스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핵 개발에 나선 이란에 대한 견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문제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싶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의욕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중동문제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딕 체니 부통령 등 보수파의 반대를 물리치고 나서게 된 것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설득이 한몫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성과를 낳을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협상의 마지막이 아니라 협상의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포토세션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기 부시 행정부에서 중동특사를 지낸 데니스 로스는 “부시 행정부는 정치적 수완보다는 연출기법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회의 결과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쪽은 이미 공동발표문을 위해 사전 조율을 시도하고 있지만, 의제 선정부터 꼬이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예루살렘의 처리문제, 국경 획정 문제와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문제 등을 둘러싼 양쪽의 입장 차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등 협상 당사자의 국내 정치기반이 취약한 점도 이번 회의의 성과를 의심케 한다. 아바스 수반이 이번 회의에서 배제된 하마스의 반발에 어떻게 대처할지 의문이다. 올메르트 총리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협상 내용에 불만을 품은 극우세력이 연정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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