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커비
공화 전국지지도 2위 급부상
‘집안내 첫 고졸’ 빈민 출신
‘보수’ 톰슨 대안후보 관심
‘집안내 첫 고졸’ 빈민 출신
‘보수’ 톰슨 대안후보 관심
2008년 미국 대선의 첫 예비경선을 한달 앞두고 공화당의 마이클 허커비(52) 전 아칸소 주지사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지난 1년 동안 선두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앞질렀고, 전국적 지지도에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보수적인 남부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는 뛰어난 언변을 갖춘 타고난 보수주의자로,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의 ‘대안 후보’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허커비는 아칸소 주지사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여러모로 닮은 꼴이다. 클린턴과 같이 인구 1만명인 소도시 호프가 고향이다. “집안에서 첫 고등학교 졸업자”일 정도로 가난한 집 출신이다. 그는 당내 경쟁후보들과 대비되는 진짜 아메리칸드림의 전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아칸소주에서 드물게 성공한 공화당 정치인이다.
대외정책이나 국가안보 문제에 인식과 경험이 부족한 그는 국내문제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내놓았다. 상당히 포퓰리스트적인 기조를 담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 군사장비 수입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소득세를 판매세로 대체할 것을 주장한다. 엄청난 대식가이자 거구였던 그는 주지사 시절 당뇨병 진단을 받고 50㎏을 감량해, 대중들의 호기심도 자극한다.
무명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전례가 없는 공화당에서 허커비가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선거 모금이 늘고 있기는 하나 10월1일 현재 잔고가 65만달러에 불과해, 전국 선거를 치를 수 없는 게 치명적 약점이다. 앞당겨진 경선 일정으로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여세를 몰아 선거자금을 모은 뒤 다음 선거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다.
낙천적인 허커비는 자신의 선거운동을 날개에 비해 몸집이 큰 땡벌에 비유한다. 항공학적으로 나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만, 과학적 법칙을 모르는 땡벌은 잘 날기만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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