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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친미연정’ 미련…‘부토 대안찾기’ 열올려

등록 2007-12-28 19:41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피살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파키스탄 정책과 대테러전쟁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인기가 급락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토의 권력분점을 통한 ‘친미 연정’을 출범시켜, 대테러전쟁의 선봉에선 핵보유 이슬람국 파키스탄의 안정을 꾀한다는 부시 행정부의 전략이 갑작스런 파국을 맞은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텍사스 크로퍼드목장에서 휴가 도중 급보를 받고 “극단주의 살인자들의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어 무샤라프 대통령과 통화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을 줄이느라 애썼다.

지난 1년 동안 부토와 무샤라프의 권력분점 협상을 중재하고 부토의 귀국에 공을 들여온 부시 행정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부토가 이끌던 인민당(PPP)의 후계자와 무샤라프의 연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날 인민당 부총재인 마크둠 아민 파힘에게 위로전화를 걸어 총선 참여를 촉구한 것도 부시 행정부의 절박함을 드러내준다. 그렇지만 파키스탄 정당들은 강력한 정치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개인정당에 가깝기 때문에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인민당이 승리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파키스탄 주재 미국대사관은 현재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 쪽에도 선을 대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리프가 이슬람정당들과 관계가 깊다며 그의 귀국을 반대하고 경원시하던 부시 행정부의 이런 행보는 그만큼 부토의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한다.

부시 행정부는 현재로선 핵무기 안전과 대테러전 협력에서 무샤라프가 최적의 인물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내부에서 무샤라프에 대한 염증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어 부시 행정부로선 진퇴양난이다. 2008년 대선의 첫 무대인 아이오와 예비선거를 1주일 앞두고 터져나온 부토 암살은 대테러전쟁 등 국제문제를 주요 이슈로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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