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모저모] 팔순노모까지 ‘가족 총동원’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본격 신호탄이 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경선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권자들과 대면 접촉이 중요한 아이오와주 코커스 특성을 고려해, 민주·공화 양당 주자들은 새해 첫날부터 유세전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투표 참여 독려=민주·공화 양당 주자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결국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1일 디모인의 루스벨트고교 체육관에서 부인, 두 딸과 함께 유세를 벌였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이날 친정어머니(88살), 딸 첼시와 함께 여성표를 공략했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별도로 바닥표를 다졌다.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버 전 아칸소주지사는 이날 영화배우 척 노리스와 함께 네 가지 행사에 잇따라 참석해 표다지기에 나섰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유세 버스를 타고 유권자의 가정을 찾아 미식축구를 함께 관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친이스라엘 로비=친이스라엘 로비 단체들의 대선 영향력이 어느 이익단체 못지않게 막강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의 한 정치자금 조사기관을 인용해, 친이스라엘 로비단체들이 이번 대선에 84만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 70%가 민주당 후보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친이스라엘 로비단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정치자금으로 150만달러를 제공했다. 친아랍권 로비단체의 정치자금 8만달러와는 크게 비교되는 규모다.
<알자지라>는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친이스라엘 로비단체들이 대선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의원은 지난 3월 “누구도 팔레스타인 사람들보다 더 고통받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가,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무위원회’ (AIPC)로부터 “매우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병수 기자, 연합뉴스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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