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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변화 바람’ 증폭…힐러리 ‘휘청’

등록 2008-01-06 20:07수정 2008-01-06 21:33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전망
‘아이오와 효과’ 표 결집
일부여론조사 크게 앞서
공화당은 매케인 선두

변화 바람이 거셌던 3일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가 끝나자, 미국 전역의 눈과 귀는 8일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로 쏠리고 있다.

뉴햄프셔
뉴햄프셔
최대 관심사는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몰고온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기세가 이어지느냐, 아니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대세론’이 부활하느냐다. 아이오와 대승 이후 오바마 바람은 한층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뉴햄프셔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보다 두세 배 많은 청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5일 내셔아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오바마의 유세에는 2천여명이 몰려들었으나, 같은 시각 주도 콩코드에서 열린 힐러리 유세의 청중은 500여명에 그쳤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오바마 지지율이 37%를 기록해, 27%에 그친 힐러리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엔엔>과 뉴햄프셔 지역방송이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오바마와 힐러리가 각각 33%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왔다.

오바마 강세의 배경에는 이 지역 인구 구성의 변화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햄프셔는 2000년 이후 유권자 4분의 1이 다른 지역의 이주민으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1992년과 1996년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출마하며 구축한 조직력을 약화시켰다. 게다가 이들 이주민의 상당수가 젊은층,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 무당파다. 바로 ‘오바마 현상’의 자양분이다. 오바마의 잠재력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입증되자 이들이 더욱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결로 압축된다. 아이오와 대회에서 깜짝 1위를 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멀리 뒤처져 있다. 이곳 공화당원들의 관심사는 아이오와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의 보수세력은 낙태와 동성애 등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이곳의 보수층은 안보·감세 등 사회적 의제에 더 관심이 많다. 허커비 바람의 진원지인 기독교 복음주의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로이터> 통신과 <시-스팬>,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그비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매케인과 롬니가 34%, 30%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커비는 10% 수준이다.


매케인은 뉴햄프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2000년에도 그는 승리를 거뒀다. 매케인은 곳곳에서 당시를 상기시킨 뒤 “유권자 여러분은 변하지 않았고 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롬니는 5일 와이오밍주 대회에서 승리한 여세를 뉴햄프셔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공화당 전국 지지도 수위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뉴햄프셔도 사실상 포기한 채, 플로리다 등 대의원이 많은 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뉴햄프셔는 미국 동북부에 있는 인구 131만명의 작은 주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투표가 개방된 예비선거가 처음 치러지므로, 이곳의 민심이 향후 경선의 풍향계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 1952년 이후 뉴햄프셔에서 1위를 하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92년 클린턴 전 대통령(민주당 2위)과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공화당 2위)뿐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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