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12%P, MSNBC 2%P차 앞질러…힐러리 비상
공화 ‘허커비 바람’은 미미…매케인 리드 속 롬니 추격 주목
공화 ‘허커비 바람’은 미미…매케인 리드 속 롬니 추격 주목
아이오와에서 시작된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돌풍이 뉴햄프셔에서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미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전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이틀 앞둔 가운데 아이오와에서 예상 밖 1위를 차지한 오바마가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뉴햄프셔에서 1위를 고수해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론들이 6일 잇따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아메리칸 리서치그룹이 4~5일 전화조사한 결과(조사대상 600명,오차범위 ±4%), 오바마가 38%의 지지를 얻어 26% 지지에 그친 힐러리를 12%포인트나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인 지난 1~3일 같은 조사에선 오바마가 31%의 지지로 힐러리(35%)에 게 4% 포인트 뒤졌었다.
아이오와에서 힐러리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20%로 지난 번 조사보다 5% 포인트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MSNBC도 여론조사기관인 매클래치와의 공동조사에서 오바마가 33%의 지지를 받아 힐러리(31%)를 2% 포인트 앞섰다며 뉴햄프셔에서의 '오바마 돌풍'을 확인했다.
앞서 온라인 여론조사 전문매체인 라스무센리포트가 5일 발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힐러리에게 37% 대 27%, 10%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CNN과 뉴햄프셔 지역방송인 WMU는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힐러리와 33%의 동률을 기록했으며 에드워즈는 20%로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6일 로이터통신과 C-SPAN, 조그비의 조사(844명 대상)에선 힐러리 31%, 오바마 30%로 힐러리가 1% 포인트 앞섰으나 힐러리는 아이오와 코커스 실시 전 같은 조사는 6% 포인트나 앞섰었다는 점에서 오바마 바람의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접한 힐러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 전국적 지지도 우위라는 대세론을 재점화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부진한 여론조사의 잇단 발표로 선거운동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오바마는 무당파 유권자 사이에서 힐러리에게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조그비는 "힐러리로부터 오바마쪽으로 표가 이동하는 분명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면서 "힐러리로서는 선거조직을 재정비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공화당에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주지사의 바람이 아직은 미미한 가운데 지난 2000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앞서가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의 조사에서 매케인은 39%의 지지를 얻어 아이오와코커스에서 뼈아픈 2위를 한 뒤 뉴햄프셔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25%)를 14% 포인트나 앞섰다. 허커비는 14%로 3위를 차지했다.
MSNBC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은 32%의 지지를 기록하며 24% 지지에 그친 롬니를 앞질렀으며 허커비는 3위에 그쳤다.
매케인은 한때 뉴햄프셔에서 1위를 유지하다가 작년 7월엔 선거자금 부족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지지도가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고 최근 급부상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와 C-SPAN, 조그비의 조사(837명 대상)에서는 롬니가 32%로 매케인(31%)을 오차범위 내인 1%P 앞섰으며 허커비 12%,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7% 등이었다.
조그비는 "뉴햄프셔에 '허커비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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