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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선 암울한 경제상황 16년전 복사판

등록 2008-01-17 01:41

올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16년전인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당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현직 대통령을 이길 때의 암울했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6년전 클린턴이 당선될 때 도움이 됐던 경제 문제가 다시 대선 레이스를 지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1992년 4월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강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를 쟁점화한 후 이를 계기로 경제 이슈가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을 꺾고 당선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당시와 비교할 때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변한 것이 있지만 현재의 상황도 경기 하강이 중산층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는 주요한 흐름에서 아주 유사하다.

현재도 16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기하강 자체가 주요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1992년 경제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호시절이 더 이상 중산층의 삶의 질을 나아지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5년간 근로자들의 수입 증가세는 그 전보다 둔화됐고, 최근에는 2001년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보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1% 감소했다.

이것이 사람들을 작은 경제 충격에도 민감하게 하고 있고, 실제 경제지표보다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물론 현재 공화당 정부 아래서도 호시절이 지속돼 지난 6년간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했지만 문제는 성장의 수준이 아니라 성장의 과실이 중산층에게 별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 부의장인 앨런 바인더는 1992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경제지표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 경제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문제가 중요 현안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관심사가 단기적인 문제에 사로 잡혀 있다"고 말해 경기 하강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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