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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8 18:13 수정 : 2005.04.18 18:13

이사장이 외국기업 컨설팅뒤
‘비판’→‘우호’…신뢰성 위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이 개인 이익을 위해 재단의 정책입장을 바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헤리티지재단과 퓰너 이사장의 신뢰성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홍콩의 컨설팅회사 ‘벨 헤이븐 컨설턴트’가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대미 로비를 맡은 뒤 말레이시아 정부에 매우 비판적이던 헤리티지재단의 입장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퓰너 이사장은 이 컨설팅회사의 공동 설립자 중 한사람이며, 그의 부인 린다는 선임고문이다. 린다 퓰너는 또 2001년부터 워싱턴에서 말레이시아를 위해 일하는 로비회사 ‘알렉산더 전략그룹’의 고문도 맡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은 1998년 정책보고서에선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반체제 인사 탄압과 반유대적 성향을 문제삼아 강경대응을 빌 클린턴 당시 행정부에 주문했다. 그러나 홍콩 컨설팅회사가 말레이시아 기업들과 계약을 맺은 뒤인 2001년 무렵부터 태도를 바꾸어, 2002년 5월 마하티르 총리의 방미 때는 퓰너 이사장이 그를 위한 연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또 2002년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이 매년 공동 발표하는 ‘경제자유지수’(IEF) 평가 때 말레이시아 순위를 올리도록 퓰너 이사장이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에 대한 입장 변화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대테러전쟁에서 그 나라의 협조가 중요해졌기 때문이지 퓰너 부부의 개인적 관계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보수 이념의 확산을 위해 설립된 싱크탱크로, 보수진영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하는 데 디딤돌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재단은 정책보고서들을 수시로 내면서 공화당 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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