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웨임 켈패트릭
문자메시지 들통…비서실장과 함께 피소
미국 뉴욕 주지사에 이어 디트로이트 시장도 불륜으로 낙마 위기에 처했다. 31살의 나이에 시장에 당선돼 촉망을 받아온 흑인 정치인 크웨임 켈패트릭(37) 디트로이트 시장이 성추문과 관련해 기소됐다.
켈패트릭은 24일 위증·사법방해 등 12가지 중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불륜 상대인 동갑내기 크리스틴 비티 비서실장과 함께 기소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의 불륜은 무선호출기에 남겨진 노골적인 내용의 문자메시지 때문에 탄로났다. 디트로이트 지역신문인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는 지난 1월 비티의 무선호출기에 담긴 문자메시지 1만4천개를 분석해 두 사람의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켈패트릭은 또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경찰관 쪽의 변호인들이 자신의 불륜을 입증할 문자메시지들을 확보했다는 것을 안 직후, 이들과 840만달러에 전격 합의하고 합의금을 공금에서 지출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컬패트릭은 “가족들과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결백을 주장하며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언론의 불륜 폭로를 사생활 침해와 인종주의적 보도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지난주 시 의회는 시장 사퇴권고안을 7 대 1로 통과시킨 상태다. 또 성추문 폭로 이후 시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는 등 그의 사퇴가 불가피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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