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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초등생 성추행범’ 낙인 논란

등록 2008-04-03 22:34

WP, 친구 엉덩이 때린 ‘랜디’ 보도…“처벌 지나쳐” 지적 일어
최근 어린이 성추행범들이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어린아이들끼리의 ‘성추행’에 대한 처벌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전했다.

미국 델라웨어주 우드브리지 초등학교에 다니는 랜디 카스트로(7)는 지난해 학교에서 ‘성추행범’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반의 여자 어린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때렸다는 ‘혐의’다. 당시 피해 어린이는 이 사실을 선생님에게 알렸고, 랜디는 교장실로 불려갔다. 학교 쪽은 랜디를 ‘성적으로 다른 학생을 만졌음. 공격적임’이란 기록을 남겼다. 교장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랜디는 최근 미국 전역의 각급 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성추행 무관용’ 정책으로 처벌된 경우다. 기록은 영영 지울 수 없다. 버지니아주 교육 당국은 지난해 255명의 초등학생들이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으로 정학당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에선 같은 이유로 유치원생 16명을 포함한 166명의 학생들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

어린이에겐 가혹한 처벌이란 지적도 나온다. 테드 페인버그 전국학교심리학협회 부회장은 “6살짜리 어린이에게 성추행의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린이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것을 따라 하기 십상이다”라고 말했다.

랜디의 엄마인 클라우디아 카스트로는 “6살 아이의 문제 때문에 경찰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학교 쪽에 이 문제를 따졌다. ‘피해자’ 캐서린의 엄마 마거리타 디레온도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가 때리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금방 쉽게 잊는다”고 말했다. ‘가해자’ 랜디는 “다른 아이가 캐서린을 때렸는데도 캐서린이 웃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엉덩이를 때렸다”고 말했다. 전미초등학교 교장협의회의 메리 케이 소머즈 회장은 “어린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이 무엇인지에 대한 어른들의 가르침”이라고 지적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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