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78%로 더 긍정적…“여성 대통령 맞을 준비” 63%
미국인들 4명 가운데 3명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엔엔>(CNN) 방송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사망 40주기를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미국인 2184명(흑인 1014명, 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에센스매거진>, 오피니언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흑인 대통령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수치는 2006년 12월 같은 조사 때보다 14%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런 응답을 한 사람의 비율이 백인에서 78%인 반면, 흑인에선 69%에 지나지 않았다. 흑인들이 실제 흑인 대통령의 출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셈이다.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긍정적 응답이 흑인 대통령에 비해 13% 포인트 낮다.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버락 오바마의 상승세가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미국인들은 흑인보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인의 대다수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나온 <시비에스>(CBS) 방송과 <뉴욕타임스>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1%가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수치는 2002년 초의 35%는 물론, 지난해의 69%보다도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 조사에서, ‘미국의 흑백 관계가 좋은가’라는 물음에 백인 응답자의 57%가 긍정적 대답을 한 반면, 같은 응답이 흑인에선 42%에 지나지 않았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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