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오염 리콜, 20개주 확대…피해소송도 제기
미국에서 병원성 대장균(E. Coli)에 오염된 쇠고기 리콜 사태가 커지고 있다. 환자발생이 잇따르자 리콜 사태가 20개 주로 확대됐고, 쇠고기를 둘러싼 불신이 커지고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최대 식료품 소매점 중 하나인 크로거는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쇠고기 리콜을 20개 주로 확대한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일 밝혔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크로거사가 판매한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쇠고기를 먹은 뒤 수십 명이 질병에 걸렸다고 결론내리자 나온 조처다. 앞서 크로거는 지난달 25일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환자 발생을 계기로 오하이오와 미시간주에서 자발적인 쇠고기 리콜을 실시했다.
또 쇠고기 도축업체인 네브래스카비프는 1일 O157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241t의 분쇄육(간고기)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크로거는 또 1일 홈페이지에 “고객들에게 리콜 대상인 쇠고기인지 아닌지 냉장고를 열어서 확인해주시길 요청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리콜 대상을 네브래스카비프가 ‘5월21~6월8일’생산한 분쇄육 쇠고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콜 대상이 된 쇠고기의 정확한 양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콜 확산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리콜이 미국의 식품안전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7월4일 독립기념일 소풍 탁자에 익숙한 (쇠고기) 햄버거가 오염됐는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쇠고기를 먹고 감염된 오하이오주 뉴알바니 마을의 한 주민은 지난달 30일 크로거를 상대로 주내 프랭클린시 지역 민사법원에 피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비자의 불신은 법적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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