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비티(34·사진)
미 오리건주 토머스 비티
여성서 성전환뒤 딸 출산
여성서 성전환뒤 딸 출산
남자가 애를 낳았다.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토머스 비티(34·사진)가 지난 달 29일 딸을 무사히 낳았다고 미 연예주간 <피플>이 3일 전했다. 비티는 트레이시 라고디노라는 이름의 여자로 하와이에서 태어나 자랐다. 학창시절엔 걸스카웃이었고, 자라선 모델도 해봤다. ‘10대 미스 하와이’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20대에 들어서면서 남자처럼 옷을 입고 다니던 그는, 끝내 자신의 성정체성이 남자임을 깨닫고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짧은 머리에 수염을 기른 겉모습이 됐고, 지금은 법적으로도 남자가 됐다. 여권과 운전면허증에도 ‘남자’라고 적혀있다. 비티는 2003년 결혼한 아내 낸시가 자궁절제술을 받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직접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성전환을 위해 가슴성형을 하고 남성호르몬 요법을 받아오던 그는 자궁을 아직 갖고 있던 상태였다. 그는 남성호르몬 요법을 중지하고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비티는 지난 3월 동성애 전문잡지 <디 애드버킷(옹호자)>에 기고한 ‘사랑의 노력’이란 글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히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의료인이나 친구·가족들이 임신계획에 반대했던 이야기를 밝히며 “우리의 상황이 법·정치·사회적으로 미지의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고 적었다.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그는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망은 남자냐 여자냐와는 상관없다고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플>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따 “아버지와 아이가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글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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