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담배회사들이 멘솔 담배의 멘솔 함량을 조절해 젊은 사람들의 흡연을 유도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6일 전했다. 미 의회에 제출된 새 담배 규제법안은 딸기맛과 같은 향을 넣는 것은 금지하지만 멘솔은 예외로 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하바드 공공보건 대학 연구팀은 담배회사 내부문서를 분석해, 이들이 멘솔의 농도를 조절해 ‘특정 집단’에 대한 판매를 늘리는 논의를 해 왔다고 <미국공공보건> 최신호에 밝혔다. 미국의 한 대표 담배기업 내부문서에는 “멘솔 담배에 멘솔 함량을 줄여 젊은 흡연가들의 인기를 얻어야 한다…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더 진한 멘솔 담배를 원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 “처음 담배를 피우면 역하기 마련인데…멘솔이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멘솔 담배에 대한 규제는 흑인 의원들이 특히 촉구하고 있다. 담배회사들의 집중적인 광고에 힘입어 미국 내 멘솔 담배 고객의 70% 이상이 흑인이다. 흑인 의원들은 담배 규제법안에서 멘솔이 빠진 것은 흑인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담배 회사들은 멘솔에 대한 규제가 멘솔향을 즐기는 흡연가들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 멘솔 담배를 피우는 이의 비율은 전체 흡연가의 28% 가량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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