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빚으로 파산해가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영화 (이하 아이오유·사진)가 마침내 이달 말 미국에서 상영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급증한 재정적자와 무역 불균형에 의해 초래된 ‘빚 쓰나미’가 미국의 장래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87분짜리 영화 아이오유가 21일부터 미 전역 400개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다”고 7일 전했다. 이 영화는 21일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의 상영을 시작으로, 다음날 워싱턴을 비롯해 10개 도시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애디슨 위긴이 2005년에 쓴 <빚의 제국>을 원작으로 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 재앙을 다룬 영화 <불편한 진실>에 빗대 미국 경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란 영화로도 불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화가 경고한 ‘모기지 위기’와 임박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전 미국 회계감사원(GAO)장 데이비드 워커는 영화에 출연해 무분별한 재정 지출과 군비 경쟁으로 미국의 빚이 국내총생산(GDP)의 66%인 9조6천억달러(9867조원)에 이른다며, “이러한 채무가 외국 채권자들의 인질로 붙잡힌 우리(미국)의 위험을 증가시켜왔다”고 고발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미국의 채무는 분당 100만달러씩 늘어나 2040년엔 국내총생산의 244%로 불어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패트릭 크리돈 감독이 2006년 만든 이 영화는 투자를 못 받아 제대로 재편집되지 않았지만, 올 초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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