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의 아우성’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30일 거래인들이 수신호로 주문을 넣고 있다. 시카고/AP 연합
상원 2일 ‘먼저 표결’ 하원 이르면 3일 상정
29일(현지시각) 구제금융 법안 부결 뒤 미국 의회에는 ‘법안을 통과시켜 금융위기를 진정시키라’는 유권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하루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의원들도 ‘법안을 살려야 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의회 지도자들이 화난 유권자들의 쏟아지는 전화에 자극받아서 일부 수정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머잖아 책임있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넬 상원의원(공화)은 “금융위기는 의회에 의해 이번주 안에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조세 감면 및 예금보호 한도 증액 등의 조항 추가가 반대표를 던졌던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의원은 11월4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 모두 나서야 해서 지역구 눈치를 살펴야 하는 반면, 상원의원은 3분의 1만 선거를 치러 여론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하원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은 “현명한 움직임”이라며 “하원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프 바이든 대선후보 팀의 찬성도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에이피>(AP) 통신은 내다봤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결과는 매일 더 악화될 것”이라며 법안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상원의 표결은 1일 오후 7시30분 이후 처리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피터 디파지오 하원의원(민주)은 “(29일 표결에) 후회하지 않으며, 의원 생활 중 최고의 표결 가운데 하나다”라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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