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교수 UPI에 분석 글 ‘9·11테러’ 이후 3년 반이 지났지만 미국에 대한 이슬람과 아랍권의 증오는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많은 아랍ㆍ이슬람권 국가에서 최근 실시된 몇몇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주민의 대다수는 미국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뉴욕대학 국제관계센터 교수인 알론 벤-메어는 최근 <유피아이통신> 기고에서 이런 증오심의 원인을 7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미국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초강대국 미국은 국제사회의 검찰과 판사, 배심원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나라로 인식돼 있다. 둘째는 오만함이다. 미국은 오만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나라이며 다른 나라의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나라로 비친다는 것이다. 아랍ㆍ이슬람 과격파들은 미국의 이런 정책이 그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부패한 문화다. 과격한 이슬람 신도들은 미국 문화의 침투력이 아랍ㆍ이슬람 청년들을 망치는 것으로 본다. 넷째는 자아도취다. 미국은 항상 세상의 중심에 스스로를 놓고 다른 나라들의 궁핍이나 문화, 욕구 등을 이해하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섯째는 공정성의 결여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만 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에 무관심하다.
여섯째는 미국이 ‘불량’국가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랍ㆍ이슬람 주민들은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두 차례의 걸프전을 미국의 범죄행위로 간주한다. 일곱째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질시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부와 자유, 어마어마한 인적·물적 자원을 갖고 있고, 경제력과 군사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점이 이런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벤-메어 교수는 미국이 무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일반 대중 사이에 타오르고 있는 반미감정이라고 지적했다. 뉴욕/UPI 연합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