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 전체 은행 5% ‘휘청’ 공적자금 투입 대공황급

등록 2008-10-06 20:28

시기 별 미국 은행 파산률
시기 별 미국 은행 파산률
AP “줄도산 내년에 본격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마니 베히메르(46)는 지난 달 25일 미 최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계좌에서 15만달러를 모두 인출했다. 이날 이 은행은 파산한 뒤 제이피(JP)모건에 인수됐다. 저축한 돈을 몽땅 날릴까봐 불안했던 베히메르는 인출한 돈을, 미 4위 은행 와코비아로 옮겼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와코비아도 씨티그룹에 인수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 내 은행들이 하나 둘씩 고꾸라지면서 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은행의 줄도산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5일 전망했다.

지난해 여름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13개 은행이 파산했다. 6월 말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앞으로 117개의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에르 파이낸셜 인코프’는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체 미국 은행의 약 5%인 426개의 은행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수치는 대공황 이후 지금까지 파산한 은행들을 시기 별로 나눴을 때,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7년 한 해에만 75개의 은행이 파산했다. 1989년 무분별한 주택담보 대출로 촉발된 저축대부조합(S&L) 사태 기간 동안 파산한 은행 수는 역대 최다(82.3%)다. 미국 은행산업의 대지진이라 할 수 있는 당시 사건으로 1986년 3243개던 미국 내 은행 수는 10년 만에 1645개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들어갈 공적자금은 저축대부조합 때와 맞먹는다. 조셉 메이슨 미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는 “1990년대 부실 은행을 정리하는 데 들었던 비용이 약 1700억~2050억달러에 달했고, 이번엔 그 비용이 약 1400억~2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숫자는 줄었지만 미 사상 최대 파산 은행으로 기록된 워싱턴뮤추얼(자산 3070억달러) 등 부실은행의 덩치가 과거보다 훨씬 커진 탓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